하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챗봇이 대답은 잘하는데, 그래서 내 업무가 실질적으로 줄었나?"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YES"라고 답할 수 있는 조직은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결국 사람이 데이터를 찾아다 줘야 하고, 챗봇이 만든 초안을 다시 검토해서 시스템에 입력해야 하는 '수동 프로세스'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AI의 패러다임은 '말하는 AI(Chatbot)'에서 '일하는 AI(Agent)'로 완전히 넘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실무 현장에서 사고 없이,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체계인 AgentOps가 2026년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1. "대답하는 LLM"과 "일하는 에이전트"의 결정적 차이
우리가 흔히 쓰는 LLM은 훌륭한 '상담원'입니다. 질문이라는 입력값이 들어오면 최적의 답변을 출력하는 구조(Input-Output)에 충실하죠. 하지만 AI 에이전트는 다릅니다. 에이전트는 '목표(Goal)'를 부여받으면, 이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Reasoning), 필요한 도구를 찾아 사용하며(Tool Use), 실행 결과까지 책임지는 '실행 단위'입니다.
에이전트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존재가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 자체를 수행하는 존재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단순히 모델을 잘 운영하는 LLMOps를 넘어, 업무를 잘 수행하게 만드는 AgentOps를 고민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2. 왜 지금 AgentOps인가? 모델 관리에서 '업무 운영'으로
기존의 LLMOps가 모델의 답변 품질이나 배포 속도에 집중했다면, AgentOps는 AI가 수행하는 '비즈니스 로직' 전체를 관리합니다. 에이전트가 실제 시스템(DB, API, 클라우드)에 접속해 액션을 취하는 순간, 보안과 안정성 문제는 차원이 다른 영역이 되기 때문입니다.
향후 AgentOps가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율성의 통제: 에이전트가 권한 밖의 데이터에 접근하거나 예산을 낭비하지 않도록 가드레일을 설정해야 합니다.
실패 대응(Error Handling): 에이전트가 논리적 오류에 빠졌을 때 무한 루프를 돌지 않고 사람에게 즉시 보고하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감사와 로그(Audit Trail): 에이전트가 어떤 근거로 판단했고 어떤 데이터를 수정했는지 모든 발자취를 남겨야 합니다.
3. 현실적인 허들: '들쭉날쭉한 성능(Jagged Performance)'
물론 에이전트 도입이 장밋빛 미래만은 아닙니다. 현재 가장 큰 기술적 난제는 성능의 불확실성입니다. 어떤 때는 천재적인 성과를 내다가도, 어떤 때는 아주 기초적인 부분에서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이를 전문 용어로 **'Jagged Performance'**라고 부릅니다.
기업용 AI에서 '가끔 틀린다'는 것은 '쓸 수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99번 잘하다가 1번의 결제 오류를 내는 에이전트를 신뢰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미래의 AgentOps는 단순히 똑똑한 모델을 쓰는 것을 넘어, **'검증 가능한 신뢰성'**을 확보하는 운영 설계가 핵심 역량이 될 것입니다.
4. 준비되지 않은 조직이 마주할 '진짜' 숙제들
사실 AgentOps는 단순히 툴 하나를 도입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저희 팀 또한 이 거대한 흐름 앞에서 **"우리는 AI가 일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당장 화려한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보다, 다음과 같은 현실적인 숙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모호한 업무의 언어화: 우리가 AI에게 시킬 업무들이 과연 AI가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는가?
데이터의 파편화: 에이전트가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을 만큼 내부 데이터 체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가?
신뢰와 책임의 경계: AI의 실수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이며, 사람이 개입해야 하는 골든타임은 언제인가?
저희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이미 AgentOps의 첫걸음을 뗀 것이라 믿습니다. 기술은 빠르게 변하지만, 결국 그 기술을 우리 업무에 녹여내는 것은 **'업무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2026년, AI는 더 이상 신기한 기술이 아니라 우리 옆자리의 동료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챗봇을 도입한 회사와, 에이전트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고민하고 준비하는 회사의 생산성 격차는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질 것입니다.
질문하는 AI의 시대는 가고, 실행하는 AI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조직은 지금 AI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까, 아니면 AI가 일하게 만들 준비를 시작했습니까?
저희 팀은 화려한 기술의 나열보다, 우리가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AI와 어떻게 풀어낼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여정에 함께 고민하고 계신 모든 분께 응원을 보냅니다.